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수술 후 부작용까지 예측하는 의료 AI…유방암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까지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 인공지능(AI)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이에 더해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고도화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지시각으로 오늘(20일) 개막한 유럽유방암학회에서 림프부종 부작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공개됐다.유럽유방암학회(EBCC)는 현지시각으로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일간 진행되는 연례회의를 개막했다.개막 첫날인 20일(현지시각)에는 유방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고질적인 부작용과 합병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현재 유방암은 절제술과 함께 방사선 요법이 표준 요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은 물론 방사선 요법을 진행할 경우 일정 확률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대표적인 부작용은 림프부종으로 팔이 고통스럽게 부어오르며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방사선 조사로 인한 심장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영국 레스터 의과대학 팀 라타이(Tim Rattay)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이 이러한 위험이 있는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만약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을 경우 사전 조치를 통해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다른 치료법을 고민할 수 있는 이유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6개국에서 유방암 환자 6361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에 기계학습을 진행했다.목표는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한 후 3년안에 림프부종이 일어날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었다.성능 분석에서 이 인공지능 모델은 유럽 3개국의 데이터 세트로 검증한 결과 평균 81.6%의 확률로 림프부종이 일어날 환자를 찾아냈다.또한 평균 72.9%의 확률로 림프부종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환자도 걸러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곡선하면적은 0.73이었다. 73%의 정확도로 림프부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심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 데이터를 더 학습시켜 림프부종과 심장 손상이라는 두개의 가장 큰 부작용을 걸러내는 인공지능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다.또한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등 3개국에서 전향적 임상시험을 진행해 2026년까지 실증을 마치고 상용화시킨다는 방침이다.팀 라타이 교수는 "현재 최종 모델은 환자가 화학요법을 받았는지, 림프절 생검이 수행됐는지 등의 데이터까지 수집해 매우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며 "데이터가 더 모인다면 유방암 치료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림프부종과 심장 손장을 아주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올해 말부터 3개국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임상시험을 진행해 곧바로 임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3-22 05:30:00의료기기·AI

타그리소 보유 기업 자신감…폐암 검진 캠페인 나선 AZ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외식 한 번 줄이시면 됩니다.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할 수 있습니다."아스트라제네카가 여성 폐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에 돌입해 주목된다.현재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는 블록버스터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보유한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파이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가 21일 여성폐암 인식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에서 검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22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여성 폐암 조기검진 캠페인을 개최했다.우선 국내에서 폐암은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사망률 1위인 암종이다(2022년 기준). 이 가운데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원격 전이가 발생한 4기에 진단되는데, 2015년에 진단된 폐암환자 2657명의 5년 상대생존율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로, 조기 진단 시의 82%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 특히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2008년에서 2015년까지 관찰한 국내 연구결과,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4.4%는 비흡연자라는 점에서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통계를 바탕으로 행사에 직접 참석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사장 역시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전세환 사장은 "한국의 문제는 비흡연 여성의 폐암이 너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환자의 증가속도가 22% 수준인데, 여성은 현재 40%가 넘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족력도 없고 흡연을 하지 않은 여성 폐암 환자가 너무나 많다"고 우려했다.그는 "주기적으로 유방암과 같이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10만원 정도의 저선량 CT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외식 한 번 하지 않고 검진을 한다면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1차 치료에 수술 후 보조요법 적극 활용이러한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의 표준치료 옵션으로 타그리소 쓰임새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타그리소의 경우 올해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NSCLC 1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쓰임새가 이전보다 더 커졌다.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으로 대표되는 경쟁 치료제도 함께 급여로 적용됐지만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대학병원에 약사위원회(DC)를 이미 통과해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동시에 글로벌 표준요법으로 오랜 시간 임상현장에서 쓰인 처방 경험도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축적된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쟁 치료제 대비 고령 혹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활용도가 더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더불어 EGFR 돌연변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서의 타그리소 활용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80세 이상의 여성 등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으로 손발 저림이 있는 환자라면 타그리소를 선호할 것"이라며 "최근 타그리소는 가격이 인하되면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1차 치료 보험 적용과 함께 전체적으로 약가가 인하된 이유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24-03-22 05:30:00제약·바이오
분석

폐암약 국산쓸까 외산쓸까...급여 적용에 순풍 탄 신약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폐암 주요 변이를 타깃 하는 '표적항암제' 시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차세대 신약의 등장 속 제약사 간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벌이며 새로운 리그를 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다양한 이슈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EGFR 표적 '타그리소‧렉라자'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분야를 꼽는다면 단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표적항암제 시장이다.글로벌 표준 요법으로 국내에서도 활용되는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에 더해 국산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이 시장에 본격 가세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지난해 국내 원외 처방액은 895억원으로 직전연도(904억원)보다 근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GFR, ALK 등 주요 변이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제품사진이다. 지난해 매출 증가 속에서 올해는 급여 적용 이슈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비급여 처방액까지 더한다면 매출은 더 클 것이라고 평가되지만 국내 처방시장에서의 매출 정체현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이러한 이유는 지난해까지 1, 2세대인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 치료제로 급여를 적용받아 온 데다 3세대 국산 신약이 처방시장에 본격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렉라자가 지난해 임상현장에서 본격 활용되면서 타그리소의 매출 정체에 원인으로 추가된 것이다. 실제로 렉라자는 지난해 유비스트 통계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올해의 경우 3세대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1차 치료제 급여가 적용되면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동시에 두 치료제 단독요법 간의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임상현장에서는 두 치료제가 1차 치료부터 급여로 적용된 가운데 선택사항은 무엇일까.환자 입장에서 치료비 부담이 치료제간 차이가 없어진 만큼 환자 특성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급여 확대 초기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두 치료제가 서로 동등한 위치로 렉라자는 그동안 처방 경험이 적었는데 EAP를 통해 이상반응(side effect)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타그리소는 그동안의 축적된 처방경험이 많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단 상반기 동안 치료제를 처방하면서 치료제 간의 비교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개인적으로는 우선 전이 병소가 많거나 변이 개수가 많은 환자는 연구에서 확인된 PFS를 근거로 보다 강력한 치료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연구 내용을 근거로 L858R 같은 경우 렉라자가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선민 교수는 "80세 이상의 여성 등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으로 손발 저림이 있는 환자라면 타그리소를 선호할 것이다. 환자 별로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처방해야 하며, 특정 치료제를 절대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더불어 EGFR 돌연변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서의 타그리소 활용도 증가세도 향후 주목해볼만 하다. 최근 타그리소의 급여 적용을 둘러싸고 타 적응증 활용에 있어서도 비급여 투여 가격이 인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임선민 교수는 "최근 타그리소는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며 "가격이 많이 인하된 배경이 작용한 것 같다. 이는 최근 1차 치료 보험 적용과 함께 전체적으로 약가가 인하된 이유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ALK 시장 세대 간 치료제 경쟁 본격화또 하나의 비소세포폐암 주요 변이로 꼽히는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 역시 차세대 신약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2세대 약물이 대세를 이루면서도 3세대 약물의 등장으로 임상현장에서의 경쟁이 한창이다. EGFR, ALK 등 주요 변이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별 매출액 현황이다. 급여 적용 속에서 치료제 간 세대교체 및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주된 1차 치료에서 기존 1세대 약물 대신 2세대가 주된 치료법으로 활용된 후 2차 치료로 3세대 약물을 활용하는 치료패턴이 임상현장에 자리 잡았다.대세 치료제를 꼽는다면 단연, 2세대 대표 약물인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최근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 향후 급여 확대의 여지가 충분하다.여기에 알레센자와 함께 동일한 2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다케다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도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으로 10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1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잴코리(크리조티닙, 화이자)는 2세대 약물의 성장세에 밀려 매출 감소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목되는 점은 화이자가 잴코리 대신 내세운 3세대 약물 '로비큐아(롤라티닙)'다. 로비큐아의 경우 지난 2022년 9월부터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급여로 적용되면서 국내 처방액 증가가 본격화됐다. 다시 말해, 잴코리나 알레센자, 알룬브릭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 중이다.이를 통해 유비스트 기준 11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급성장했다.급기야 최근 화이자는 급여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달 심평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논의를 통해 정부가 제시한 약가를 화이자 측이 받아들인다면 급여확대의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때에 따라선 올해 상반기 내 2, 3세대 간 치료제 간의 본격적인 임상현장 영역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아직까지 1차 치료에 로비큐아를 활용하는 것을 두고서는 경혐 측면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A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로비큐아가 퍼스트 라인도 국내 허가를 받아 현재 급여가 추진 중이지만 임상현장에서 사실 쓰기에 주저함을 갖고 있다"며 "치료제 활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독성 등 이상반응(side effect)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붓거나, 식욕이 높아져 살이 찌거나, 콜레스테롤 및 글루코스 수치도 상승할 수 있어 임상현장에서 다루기가 쉽지는 않다"며 "다만, 급여 확대가 논의 중인 시점에서 연구에서 입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활용도 측면에서 2, 3세대 약물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4-02-19 05:20:00제약·바이오

요오드 소독액의 재발견…수술 소독 가이드라인 변경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수술 전 감염 예방을 위해 실시하는 피부 소독에 있어 요오드 포바크릴렉스(iodine povacrylex)가 가장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세계 각국의 가이드라인에서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이 표준 요법으로 권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요오드 혼합액의 효과가 훨씬 좋다는 것으로 향후 지침 변경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수술 전 피부 소독의 표준인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이 최적의 선택이 아니라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는 수술 전 피부 소독에 있어 각 약물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56/NEJMoa2307679).현재 수술 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피부 소독이 필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술 부위 주변에 소독 및 살균제를 통해 피부부터 소독하는 것이 첫 순서라는 의미다.이에 대한 표준 요법으로는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가 권고되고 있다. 대부분이 알콜에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 용액 2%를 섞어 활용한다.하지만 이러한 지침이 워낙 오래전에 합의된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또한 일부 연구에서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의 효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 바 있다.맥마스터 의과대학 쉘리아(Sheila Sprague)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비교 연구를 기획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이 수술 전 감염 예방에 지금도 효과적인지 혹은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PREPARE'로 명명된 다국가 임상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25개 병원에서 8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폐쇄 골절과 개방 골절 환자에게 한 그룹은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으로 피부 소독을 진행하고 다른 그룹은 알콜에 요오드 포바크릴렉스를 섞은 혼합액으로 소독을 진행한 뒤 실제 감염율을 비교하는 방식이다.결과적으로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은 요오드 포바크릴렉스 혼합액 사용에 비해 소독 및 살균 효과가 확연하게 떨어졌다.6785명의 폐쇄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수술 부위 감염이 요오드 혼합액 군에서는 2.4%에 불과했지만 클로르헥시딘 혼합액 군은 3.3%에 달했기 때문이다.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분석해도 요오드 혼합액으로 소독할 경우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에 비해 감염 위험을 36%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개방 골절도 상황은 비슷했다. 개방 골절 환자 중에서는 요오드로 소독한 환자의 경우 수술 부위 감염이 6.5%에게 일어났지만 클로르헥시딘군은 7.3%로 마찬가지로 비율이 높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가이드라인 변경 등에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지침과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지침 변경은 필수적인 수순이라는 설명이다.연구 책임자인 쉘리아 교수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진료 지침을 통해 요오드 혼합액보다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을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연구는 클로르헥시딘 혼합액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수술 전 피부 소독을 위해서는 요오드 혼합액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많은 환자를 감염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변경을 포함해 정책적 결정의 변경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02-02 05:30:00의료기기·AI

진단 보조 넘어 예측까지 넘보는 AI…스텐트 합병증 잡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진단 보조를 넘어 예측의 시대로 향해가고 있다.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수준에 이른 셈.실제로 새롭게 개발된 의료 인공지능(AI)은 스텐트나 풍선 혈관 확장술을 시행했을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93%의 정확도로 잡아내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공지능을 통해 스텐트 부작용을 예측할수 있는 솔루션이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8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는 스텐트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예측하는 의료 인공지능 모델의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10.1093/eurheartj/ehad836).현재 심근경색 등에는 심장 내 막힌 혈관에 의료기기를 집어 넣어 확장시키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 표준 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다.최소침습수술로서 개흉으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검토되고 있는 셈. 보통 스텐트가 주로 활용되며 풍선을 삽입하는 풍선 확장술도 보편화된 실정이다.하지만 PCI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개흉수술과 대비해 안전성이 높게 평가될 뿐 급성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 위험도 상당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매우 긴급하게 수술, 혹은 시술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위험성은 일부 간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특성에 맞춰 전략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미시간 의과대학 데이비드 해밀턴(David E Hamilto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러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만약 스텐트 시술 전에 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다면 예후를 월등하게 좋게 만들 수 있는 이유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12년까지 미시간주 48개 병원에서 PCI 시술을 받은 환자 10만 7793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 학습을 통해 위험 예측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또한 워싱턴에 있는 33개 병원에서 이뤄진 5만 6583개의 시술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인공지능의 성능을 외부 검증했다.그 결과 모든 환자 데이터 상 PCI 시술에 대한 사망률은 1.85%로 집계됐다. 또한 급성 신장 손상이 2.51%였으며 투석이 0.44%, 뇌졸중 0.41%, 수혈 2.41%, 주요 출혈이 0.89%로 조사됐다.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이를 얼마나 예측했을까.결과적으로 이 인공지능은 사망률에 대해 곡선하 면적이 0.930을 기록했다. 1에 가까울 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정확도로 사망 위험을 예측했다는 의미다.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잡아냈다. 급성 신장 손상 가능성은 89%의 정확도로 예측하는데 성공했으며 투석은 95%, 수혈은 91% 위험을 예측했다.시술에 앞서 진행한 기본적인 수술 전 검사 데이터만으로 90% 이상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데이비드 해밀턴 교수는 "PCI는 심근경색 등에 매우 혁신적인 최소침습수술법이지만 이러한 장점이 과대평가되면서 위험성은 가려져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환자 개인마다 특수한 상황이 있지만 골든타임 등의 명목으로 이를 외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이러한 예측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시술 여부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적 치료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19 05:30:00의료기기·AI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 임상 합격점…커프와 차이 미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가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커프형 청진법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국내 최초 환자 대상 전향적 임상 시험에서 상관 관계가 0.9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매우 높은 정확도를 증명한 것이다.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가 커프형 혈압계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오는 15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의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한 최초의 환자 대상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는 전통적인 혈압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의료기기다.과거 커프를 활용한 청진, 반자동, 자동 혈압계의 경우 정확한 측정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이로 인해 일부 가정용 혈압계나 휴대용 혈압계 등이 개발됐지만 팔의 위치나 커프의 부착 방법 등에 따라 측정 오류가 빈번하다는 점에서 역시 한계가 분명했던 것이 사실.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가 개발되면서 이목을 끌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손가락에 착용해 광용적맥파 측정(PPG)를 통해 혈압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휴대가 간편하고 편리하며 순응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그렇다면 이러한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의 실제 정확도는 어떨까.이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성균관의대) 심장내과 박승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와 커프형 혈압계의 정확도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최초의 환자 대상 임상이다.반지형 혈압계와 커프형 혈압계간 혈압 측정값의 상관관계.연구는 오른손 손가락에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를 착용하고 왼팔에 커프형 혈압계를 부착해 동시에 두개의 측정치를 비교하고 다시 왼쪽 손가락에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를 착용한 뒤 오른팔은 커프형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또한 혹여 있을 수 있는 오류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교차 측정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그 결과 이들 피험자로부터 총 526세트의 수축기 혈압(SBP)와 513세트의 이완기 혈압(DBP)를 얻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수축기 혈압이 80~175mmHg, 이완기 혈압이 43~122mmHg였다.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와 커프형 혈압계간 평균 차이는 수축기 혈압에서 0.16±5.90mmHg, 이완기 혈압에서는  0.07±4.68mmHg로 집계됐다. 큰 차이가 없었다는 의미다.이로 인해 다른 요인을 제외해도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와 커프형 혈압계는 강력한 상관 관계(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0.94, 이완기 혈압 0.95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새롭게 개발된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가 최초의 환자 대상 임상에서 최소한의 오차와 높은 상관관계를 통해 가장 정확도가 높은 커프형 혈압계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이어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계가 심각한 부작용 없이 표준요법과 비교해도 정확한 혈압 측정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2024-01-10 05:30:00의료기기·AI

심방세동 치료 패러다임 바뀌나…PFA 표준 요법 도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강력한 전기장(Electric fields)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심장 조직을 절제하는 PFA(Pulsed field ablation)이 심방세동 표준 요법을 노리면서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충분한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를 갖췄다는 판단 아래 항 부정맥 약물(AAD)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1차 치료법으로 자리를 굳힌다는 의지다.보스톤사이언티픽이 심방세동 표준 치료로 PFA 시스템을 정립시키기 위한 마지막 임상을 진행한다.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지속성 심방세동(AF)에 차세대 PFA 기술인 파라펄스(Farapulse) 시스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마지막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지속성 심방세동이란 흔히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보통의 심방세동과 달리 1주일 이상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다.만약 지속성 심방세동이 나타날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져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는 점에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에 대한 치료는 일단 항 부정맥 약물의 처방으로 시작된다. 또한 경우에 따라 중재적 수술 요법이 행해지기도 한다.현재 중재적 수술 요법으로는 전자 도자 절제술과 냉각 풍선 절제술이 대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고주파를 통한 강력한 열로 심장 조직을 절제하거나 극저온의 액체 가스를 통해 조직을 냉각해 절제하는 방식이다.두 방식 모두 3D 맵핑 등을 통해 정확도가 향상되며 성공률이 매우 높지만 문제는 주변 조직의 손상이다. 고온이건 저온이건 주변 조직이 일정 부분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이유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PFA 시스템이다. 기존의 고온, 저온을 활용하던데서 벗어나 전기장을 이용해 목표 부위만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 조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 시스템은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심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보스톤사이언티픽이 2021년 수억 달러를 들여 이 기술을 가진 파라펄스사를 통째로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이렇게 인수한 파라펄스사를 통해 개발을 최종적으로 완료한 것이 바로 파라펄스 PFA 시스템이다.현재 파라펄스 PFA 시스템은 1, 2, 3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약 4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수술을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미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한 셈.이번에 진행되는 AVANT GUARD는 지속성 심방세동의 표준치료, 즉 1차 치료법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 도전이다. 항 부정맥 약물과 직접 비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임상은 전 세계 75개 병원에서 지속성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환자를 배정해 한 그룹은 파라펄스 PFA로, 한 그룹은 항 부정맥 약물로 치료를 한 뒤 그 결과를 비교하게 된다.이를 비교하기 위한 분석 또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차세대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인 'Boston Scientific LUX-Dx'가 사용된다.삽입형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인 Boston Scientific LUX-Dx은 부정맥 에피소드 데이터를 자동으로 캡쳐한 뒤 의료진에게 전송하며 지속적인 박동 모니터링을 제공해 재발을 감지하는 기기다.즉 PFA로 치료 받은 환자와 항 부정맥 약물을 처방한 환자를 Boston Scientific LUX-Dx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우위를 판단하는 임상인 셈이다.보스톤사이언티픽은 이번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FDA에 표준 치료법으로의 PFA의 기술 승인에 도전할 계획이다.특히 이미 지난해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해서는 항 부정맥 약물과의 비교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FDA 승인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보스톤사이언티픽 브래드 셔튼(Brad Sutton)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이미 4만명에 대한 임상 결과 PFA 시스템은 충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해서는 항 부정맥 약물과 비교해 비열등성을 증명했다"며 "이번 임상이 심방세동 치료에 있어 PFA가 표준 요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04 05:30:00의료기기·AI

꿈의 암치료기 불리는 '양성자 치료' 시간+비용 단축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앞으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30일에 달하는 치료기간을 압축해 15일로 줄여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 이에 따라 과연 치료 프로토콜에 변화가 적용될지 주목된다.양성자 빔의 양을 늘려 횟수를 줄여도 현재 표준요법과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사진=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기)현지시각으로 10일 란셋(LANCET)에는 양성자 치료(Proton therapy)를 압축해 진행하는 프로토콜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S1470-2045(23)00388-1).양성자 치료는 양성자를 가속해 암 부위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기로 방사선 치료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고 있다.하지만 주 5일씩 30일에 걸리는 오랜 치료 기간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천만원의 비용으로 인해 환자의 부담이 큰 것이 가장 큰 허들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메이요클리닉 로버트(Robert Mutt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치료 프로토콜 단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양성자 치료 횟수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또한 이렇게 치료 횟수가 줄어들면 심장과 폐 등에 대한 방사선 손상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유방절제술 후 양성자 치료 적응증을 가진(proton postmastectomy radiotherapy, PMRT)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41명은 현재 표준 요법인 2Gy로 25회 양성자를 조사해 50gy를 맞추는 방식으로 치료했고 나머지 41명은 2.67gy로 15회에 걸쳐 40.05gy로 총 용량을 맞춘 것.결국 25회에 걸쳐 조사하는 양을 한번에 조사하는 양을 늘려 횟수를 줄여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한 셈이다.그 결과 39.3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심장에 조사된 선량은 표준 요법의 경우 0.54gy, 단축 요법의 경우 0.49gy로 중앙값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하지만 프로토콜에 정의된 14가지 부작용과 합병증은 표준 요법군이 15%, 단축 요법군이 2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단축 요법, 즉 소분할 양성자 치료(hypofractionated proton PMRT)가 표준 요법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로버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 30일에 달하던 양성자 치료를 15일로 압축해도 주변 정상 조직을 보호하면서 암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양성자 치료기는 매우 제한적이고 많은 환자들이 치료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대기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 연구를 통해 프로토콜이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9-12 05:30:00의료기기·AI

재시술 한계 뛰어넘은 '사피엔'…TAVR 새로운 시대 여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R)의 한계로 꼽히던 재시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근거가 나오면서 향후 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현재 대상이 되고 있는 고령 등 고위험 환자를 넘어 젊고 위험도가 낮은 환자에게도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TAVR의 재시술이 첫 시술과 비교해도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TAVR 재시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됐다(10.1016/S0140-6736(23)01636-7).TAVR란 대동맥판협착증 환자의 허벅지 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 판막을 삽입, 손상된 판막을 교체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수십년간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수술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SAVR)이 개흉의 부담으로 고령 환자나 고위험 환자에게 적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시된 시술법.특히 TAVR는 도입된지 20여년이 지나면서 SAVR과의 대조군 임상에서 점차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TAVR도 한계는 있었다. 만약 TAVR 시술에 실패하거나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결국 SAVR를 시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결국 재시술을 할 수 있는지, 만약 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가 아직까지 부족했다는 의미다.심장 판막 분야를 선도하는 세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라지 마카(Raj Makkar) 박사가 이끄는 무작위 임상시험에 관심이 쏠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TAVR 재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첫번째 임상이기 때문이다.라지 마카 박사는 "TAVR는 대동맥판 협착증의 표준 요법으로 확실히 자리잡았지만 재시술에 대해서는 늘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실상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최적의 치료 옵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 활용된 풍선 확장형 밸브 '사피엔'실제로 연구진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TAVR 시술을 받은 35만명을 대상으로 재시술군(redo-TAVR)과 첫 시술군(Native-TAVR)으로 나눠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비교에는 풍선 확장형 판막인 '사피엔(Sapien,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이 활용됐다.그 결과 TAVR 재시술을 받은 환자 중 관상동맥 압박이나 폐쇄가 일어난 환자는 0.3%에 불과했으며 시술 중 사망도 0.6%에 그쳤다.특히 이러한 위험성 등으로 다시 SAVR로 전환한 환자도 5%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수치는 첫 시술군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사망을 포함해 시술 합병증에 대한 비교 결과도 경향은 같았다. 30일 이내 사망률을 보면 재시술군은 4.7%, 첫 시술군은 4%로 큰 차이가 없었고 1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17.5%대 19%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인 중등 이상의 대동맥판 역류율 또한 재시술군이 1.8%, 첫 시술군이 3.3%로 통계적으로 유사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고위험, 고령 환자 뿐만 아니라 젊고 위험도가 낮은 환자에게도 TAVR가 매우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재시술을 하더라도 첫 시술을 받은 환자와 동일 수준에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충분히 안전하다는 점에서 반복 시술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라지 마카 박사는 "TAVR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이 불과 10년 전부도 눈에 띄게 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재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은 점점 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며 "언제든 반복 시술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연구는 사피엔을 통한 TAVR 시술, 나아가 재시술이 젊고 위험도가 낮은 수술 환자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TAVR를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다시 시행할 수 있다는 옵션은 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04 05:30:00의료기기·AI

사상 첫 의료 인공지능 RCT…유효성+안전성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이 두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교차로 검토하는 표준 이중 판독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에서 최초로 이뤄진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료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의료 인공지능이 두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교차 판독과 비교해 유효성이 있고 안전하다는 RCT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일 란셋(LANCET)에는 의료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방암 검진의 효용성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중간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10.1016/S1470-2045(23)00298-X).유방암 분야는 사실상 의료 인공지능의 태동 분야로 수많은 AI가 개발돼 차례로 그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이 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근거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의료 인공지능의 효용성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Mammography Screening with Artificial Intelligence(MASAI)'로 명명된 연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세계 첫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이유다.이번에 란셋에 공개된 내용은 MASAI의 중간 분석 결과다. 현재 MASAI는 10만명의 대조를 목표로 진행중인 가운데 8만명이 모집됐을때 진행된 중간 분석이다.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룬드대 크리스티나(Kristina Lang) 교수는 "지금까지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RCT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위한 최초의 RCT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효용성 분석에 등록된 8만 33명의 여성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할당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 지원 스크리닝을 받은 개입 그룹의 여성은 4만 3명, 표준 이중 판독을 받은 대조군은 4만 30명으로 분류됐다.스웨덴에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을 담당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스웨덴은 두명의 전문의가 교차로 진단하는 이중 판독이 표준 요법으로 정립돼 있기 때문이다.결국 인공지능이 판독한 결과와 전문의 두명이 교차로 판독한 결과(표준판독군)를 두고 직접 비교를 진행한 셈이다.결과적으로 암 발견률을 비교하자 인공지능이 판독한 그룹은 1000명 당 6.1명을 기록했다. 표준 판독군이 1000명 당 5.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적으로 20% 더 많은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다른 요인들은 인공지능이 판독한 그룹과 표준 판독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위양성률 등은 모두 1.5%대로 유사했고 지속되는 추적 관찰에서 암을 판독해 내는 비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최종 진단을 내리는 전문의의 업무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업무량의 44%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인 것.실제로 같은 수의 환자(각 4만여명)를 봤을때 암을 발견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지원한 판독 수는 4만 6345개에 불과했지만 표준 판독군은 판독 수가 8만 3231개에 달했다.크리스티나 교수는 "유방암 검진에 있어 의료 인공지능은 두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교차 판독하는 매우 민감도 높은 방식에 비해 암 발견율은 비슷하면서도 판독 수를 44%나 낮췄다"며 "유방암 검진에 인공지능을 바로 투입해도 매우 유효성이 있으며 안전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10만명의 등록과 2년간 추적 관찰을 전제로 하는 연구의 1차 종점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상당 부분 진행된 연구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은 만큼 충분히 임상 적용이 가능한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8-04 05:30:00의료기기·AI

1차 치료까지 영역 넓힌 젬퍼리…국내 활용 가능성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젬퍼리(도스탈리맙)가 미국에서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으며 사실상 새로운 표준 요법으로 대두되면서 과연 국내 허가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젬퍼리 제품사진이미 임상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국내 임상 현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다만, 아직까지도 자궁내막암 2차 치료에 대한 급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허가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2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를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 이후 단독요법으로 허가했다.이번 승인에 따라 젬퍼리는 미국에서 dMMR/MSI-H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 초기에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유일한 면역항암제가 됐다.이미 지난 3월 허가의 근거가 된 RUBY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표준요법에 대한 임상현장의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던 상황.연구를 살펴보면, 1차 진행 단계 3~4기 또는 최초 재발 자궁내막암이 있는 환자 494명을 무작위 할당해 최대 3년간 6주마다 도스타리맙(1000mg)+표준요법과 표준요법 단독의 RECIST(고체 종양에서의 반응 평가 기준)에 따른 무진행 생존율, 안전성을 평가했다.전체 환자 중 총 118명이 dMMR/MSI-H 종양을 가지고 있었다. 임상 결과 dMMR-MSI-H 모집단에서 24개월의 추정 무진행 생존율은 도스타리맙 병용 그룹에서 61.4%, 표준요법 단독 그룹에서 15.7%였다.전체 모집단에서 24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도스타리맙 병용 그룹에서 36.1%, 표준요법 단독 그룹에서 18.1%로 병용 시 사망 위험은 단독군 대비 36% 감소했다(위험비 0.64).24개월의 전체 생존율은 도스타리맙 병용에서 71.3%, 표준요법 단독 그룹에서 56.0%로 역시 병용의 혜택을 확인했다.연구결과를 두고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 교수는 "RUBY 연구는 dMMR/MSI-H 환자군에서 병용 시 무진행생존율은 72% 개선하고, 전체 환자군에서도 36%에게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초기 치료의 강점인 완치 목적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물론 1차 치료 옵션으로서의 확대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주목했다.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는 RUBY 연구의 후속으로 환자들이 평가한 삶의 질 척도 공개 당시 젬퍼리군의 삶의 질, 신체적·사회적기능 등 전반적인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이 재발하면 완치가 되지 않아 치료옵션 개선이 필요했지만 신약 개발이 매우 드물었다"며 "그간 몇몇 연구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개선이 거의 없었는데, 면역항암제 시대가 오면서 좋은 데이터들이 나오면서 초기단계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GSK는 젬퍼리의 승인 확대가 새로운 표준요법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GSK 항암제개발부 글로벌 총괄 헤샴 압둘라 수석부사장은 "젬퍼리 승인 확대는 항암화학요법만이 표준 치료법이었던 dMMR/MSI-H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 대한 치료 환경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렇다면 국내에 새로운 적응증 확대는 언제 이뤄질 수 있을까?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21년에 자궁체부암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2만3262명으로 2017년 1만7421명 대비 약 33.5% 증가하는 등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새 적응증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지난 6월에 이르러서야 자궁내막암 2차 치료 적응증이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된 만큼 새로운 적응증 허가까지는 좀 더 밀릴 가능성이 높다.젬퍼리가 허가 반년 만에 빠르게 암질심을 통과했지만 고가의 면역항암제 특성상 급여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GSK 역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한국GSK 관계자는 "젬퍼리의 2차 dMMR/MSI-H 자궁내막암에서 신속한 급여 등재를 위해 정부와 최대한 협력 중"이라며 "1차로의 확대 등 추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2023-08-03 05:25:00제약·바이오

인공지능이 유도하는 뇌손상 전자약…상용화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공지능을 통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해 표적 전기 자극을 주는 일종의 전자약이 효능을 입증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일어나는 외상성 뇌손상에 대해 기억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혜택을 보여준 것. 연구진은 뇌전증 등에까지 범위를 넓혀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인공지능이 유도하는 전기 자극 요법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8일 뇌 자극(Brain Stimulation)지에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 대한 표적 전기자극 요법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brs.2023.07.002).외상성 뇌손상(TBI)은 말 그대로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부의 충격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돼 기역력 등이 크게 감소되는 증상을 말한다.하지만 이러한 기억력 상실 등에 대한 치료제가 표준 요법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이 사실. 특히 이러한 외상성 뇌손상은 뇌전증 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연구진이 인공지능을 결합한 표적 전기 자극 요법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현재 뇌전증과 파킨슨병, 우울증을 포함한 다양한 뇌신경학적 질환에 전기 자극을 통한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특히 이번 연구는 과거 뇌의 상태와 무관하게 입력한 대로 전기 자극을 주는 개방 루프(open-loop)에서 나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폐쇄 루프(closed-loo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폐쇄 루프를 활용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 치료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이러한 폐쇄 루프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 있어 가능했다.상당 시간동안 환자가 단어를 공부할때 신경 데이터를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한 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성공한 것.쉽게 말해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폐쇄 루프 인공지능을 통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순간을 포착한 셈이다.결론적으로 평소 뇌 기능이 이뤄질때는 모니터링만 지속하다가 환자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순간에 측두 피질에 표적 전기 자극을 적용하는 모델인 셈이다.실제 임상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이렇게 인공지능 유도로 기억력이 떨어질때마다 고주파 전기 자극을 준 결과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기억 확률이 무려 19%나 상승했기 때문이다(P=0.012).연구를 이끈 펜실베니아대 제이콥(Michael Jacob Kahana) 교수는 "폐쇄 루프를 활용한 전기 자극 요법이 환자의 기억력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솔루션을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넘어 뇌전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확대 적용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제이콥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 자극이 들어간 순간 뿐 아니라 전체적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며 "단순히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넘어 뇌전증, 파킨슨병 등 다양한 뇌 신경 질환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7-20 05:30:00의료기기·AI

나잘 스프레이의 대반전…"스테로이드 뿌릴 필요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수면 호흡 장애(SDB)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기반 나잘 스프레이 대신에 식염수만 뿌려줘도 충분히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식염수만 뿌려도 편도선 제거 등 수술적 치료를 바을 위험이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식염수 스프레이만으로 스테로이드와 동등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수면 호흡 장애에 대한 스테로이드 기반 나잘 스프레이와 식염수간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pediatrics.2022.5258).현재 소아의 수면 호흡 장애는 코골이와 호흡 곤란을 특징으로 하며 수면다원 검사 후 일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를 처방하는 것이 표준 요법이다.또한 소아의 코골이 및 호흡 곤란은 인지 기능 장애와 심혈관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후 편도선 절제술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나잘 스프레이만 잘 사용해도 수술에 이르지 않을 수 있으며 굳이 스테로이드가 아니어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그 가능성이 주목받은 바 있다.머독 아동 연구소 크리스틴(Kirsten Perrett)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나잘 스프레이가 이러한 충분한 기능을 하며 또한 굳이 스테로이드가 필요하지 않는지에 대해 검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면 호흡 장애가 있는 27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6주 동안 스테로이드 처방인 모메타손 푸로에이트(Mometasone Furoate)를 처방한 그룹과 식염수만 준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유효성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나잘 스프레이를 규칙적으로 뿌려주는 것만으로 모메타손 그룹은 44%의 소아가 충분한 증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단순히 식염수만 뿌려준 그룹도 41%가 충분한 증상 개선을 이뤘다. 사실상 모메타손을 뿌려주나 식염수를 뿌리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나아가 스프레이만 잘 뿌려줘도 수술에 이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용한 근거라고 설명했다.결국 식염수를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주는 것 만으로도 10명 중 4명 이상 수술까지 가지 않고 수면 호흡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크리스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염수 하나만으로 전문 의약품과 동등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한 이를 통해 거의 절반 가량의 소아들이 증상 개선을 이루고 수술로부터 안전해졌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2023-01-18 12:01:26의료기기·AI
인터뷰

"악화되면 대안없는 심장질환…세분화된 처방 전략 필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년에 달하며 최장수국으로 유명한 일본 다음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인구가 늘면서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한 해 발생하는 국내 환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 64만5772명에서 연평균 2.4%꼴로 증가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은 국내 사망원인 2위에 달한다.김명현 센터장김명현 청주하나병원 심혈관센터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고령화 진행이 빨라지면서 여러 혈관 질환을 동반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주로 부정맥인 심방세동 환자, 혈관 시술이 필요하거나 시술하지 않더라도 흉통을 호소하는 협심증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의 하나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며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대표적 허혈성 심장질환이다.이러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텐트 삽입 등 혈관을 넓히는 중재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혈액의 응고를 막는 항혈전제는 심혈관 질환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의 재발을 막거나 관련 시술 후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약제다. 혈전 생성의 첫 단계에서 혈소판 응집을 막는 항혈소판제, 혈전 생성의 두 번째 단계에서 응고를 억제하는 항응고제 등이 있다.환자 수 증가로 항혈전제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협심증 환자들에게는 대표적인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 제제를 많이 쓰며 심방세동, 그 중에서도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은 NOAC(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를 주로 투여하는 것이 표준 요법"이라고 말했다.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클로피도그렐의 한해 원외처방액 규모는 4500억원에 달한다. NOAC 시장은 2300억원 규모다.환자 상태에 따라 항혈전제 용량을 세분화해 쓰는 맞춤형 치료도 발전하고 있다. 항혈전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출혈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그간 용량의 세분화는 진료현장에서 의사마다 제각각으로 이뤄졌다. 특히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격이 작고, 유전학적 특성이 달라 표준 용량으로 쓰면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프라벨 저용량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김 센터장은 "주로 일본에서 저용량 연구가 많이 이뤄졌는데 저용량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해 저용량을 쓰는 것이 트렌드처럼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연구마다 조금씩 오차가 있고 약제마다 차이도 있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최근 대한부정맥학회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심방세동에서의 NOAC 사용 지침'을 새롭게 발표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NOAC 사용 기준을 제시했고 허가사항에 따른(온라벨) 용량 사용을 최종적으로 권고했다.하지만 가이드라인도 임상 현장을 100% 반영할 순 없다. 결국 환자의 상태와 연령, 체중, 신장 기능, 복용 약제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를 유지하면서 출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용량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김 센터장은 "NOAC 가이드라인만 책 한 권에 달할 정도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황이 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더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환자들이 먹는 약제도 최소 5~6개 이상이기 때문에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충분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심부전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검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다.김 센터장은 "심부전은 모든 심장병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신드롬'이기 때문에 심부전으로 가는 것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검사와 중재술, 약물치료 등으로 위험요소를 차단하고, 동시에 환자들에게 식이조절, 운동 등을 통한 예방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1-11 05:30:00아카데미

신장병 환자 병원 한번 더가는 것 만으로 생존율 대폭 향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급성 신장병에 걸린 환자를 한번 더 의료기관에 부르는 것만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급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추적 관찰이 필요하지 않다는 가이드라인과 대비되는 결과로 향후 지침 개정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급성 신장병 환자에 대한 후속 조치만으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신장학회지(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에는 급성 신장병에 대한 후속 진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53/j.ajkd.2022.10.011).현재 만성이 아닌 급성 신장병의 경우 입원이나 치료를 받고 퇴원하면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 한 후속 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미국신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위험군에 대해 후속 조치를 권장할 뿐 이에 대한 부분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결국 대학병원 등에 입원했다 하더라도 증상이 치료되면 퇴원 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표준 요법인 셈이다.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급성 신장병만으로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추적 관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캐나다 퀸스 의과대학 사무엘(Samuel A. Silv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실제 후속 진료가 급성 신장병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표준 치료를 받은, 즉 퇴원 후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환자 656명과 추적 관찰을 시도한 164명을 대상으로 평균 2.2년간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급성 신장병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환자 중 단 한번이라도 추적 관찰을 위해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주요 신장 관련 부작용이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분석하자 추적 관찰을 한 것만으로 사망 위험이 29%나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이러한 영향은 처방 경향과도 연관이 있었다. 한번이라도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약 등을 처방받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실제로 추적 관찰을 시도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베타차단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1.34배 높았고 스타틴 또한 1.35배 더 처방받았다.또한 대표적인 심장약인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처방받을 확률도 1.2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사무엘 교수는 "급성 신장병을 앓은 환자에 대한 후속 조치만으로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장병에 대한 사전 예방을 위한 처방이 이뤄지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2022-12-16 11:59:39학술
  • 1
  • 2
  • 3
  • 4
  • 5
  • 6
  • 7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